2nd Exhibitions
전시회 인사말
2011년 한 해가 또 저물어가고 있습니다. 12월도 벌써 중순이 지나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어 올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바쁜 때에 급작스럽게 개인전 준비를 하는 바람에 올 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은 개인전 초대장으로 대신해야 할까 봅니다.
첫 개인전을 가진 지 어언 10년이 지나고 또 몇 년이 훌쩍! 세월은 정말 빠릅니다. 이 모두가 제 게으름과 나약함의 탓이겠지만 이것저것 생각이 많다 보니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.
이번에 용단을 내려 두 번째 개인전을 갖게 된 것은 첫째 자녀들의 뜻깊은 배려가 컸고, 제 자신 이제껏 살아온 날의 결산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. 비록 좋은 작품은 아닐지라도 제 힘닿는 데까지 나름대로 열심히 그린 그림들이니 깊은 아량으로 보시고 격려하여 주시면 더없이 감사하겠습니다.
저는 아직 사실을 고수하고 있습니다. 생각건대 아마도 제 자신이 너무 현실적(?) 이어서 추상이나 상상을 용납 못하는지도 모릅니다. 아니, 제 자신이 사실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.
자연을 비롯한 이 세상 모든 물체들은 제게 항상 진실, 그 자체를 재확인 시켜주고, 감동을 주고, 확고한 믿음을 줍니다.
살아 숨 쉬는 모든 것, 꽃, 풀, 나무, 과일, 산, 들, 강, 바다, 이 모두는 제게 무한한 평안을 가져다줍니다. 그들과 함께 할 때면 마냥 행복하답니다. 하지만 이 아름다운 것들은 간혹 저를 깊은 고민에 빠지게도 합니다.
.그들은 제 감정과 감각의 깊은 내면에까지 들어와 그들 자신의 본질과 농축된 느낌까지 표현해 주기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.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. 앞으로도 계속 더욱 노력해야겠지요.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들 요구에 응답해 줄 수도 있으리라 다짐해 봅니다. 그날이 언제가 될지는 정말 미지수이지만…
끝으로 제게 편히 그림 그릴 수 있게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제 가족들, 친구, 친척들, 선후배님들, 같은 길을 걸어가는 미술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, 또 서울대공원에서 아름다운 장미를 가꾸시느라 애쓰시는 여러분들, 모든 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함을 전하며, 2012년 새해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.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